너무나 보고 싶었던 크리스토퍼 놀란의 〈오디세이〉를 감상했습니다. 솔직히 이 영화를 기다렸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비슷한 궁금증을 품었을 것 같습니다. 현실감을 극한까지 추구하는 놀란 감독이 그려낸 ‘신화’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. 트로이의 목마는 어떻게 만들었을까. 전쟁이라는 거대한 현상을 어떻게 스크린 안에 담아냈을까. 제우스의 분노와 포세이돈의 바다, 신과 괴물들은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. 〈오펜하이머〉를 만들 때도 놀란이 실제 핵폭탄을 터뜨려 촬영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죠. 물론 정말 핵폭탄을 터뜨렸다는 뜻은 아니지만, 그 농담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닐 겁니다. 그만큼 그는 관객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를 머리로 이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, 그 장면이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느끼게 만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