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 영화를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, 저는 제가 이 나이에도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이렇게 눈물을 주르륵 흘릴 수 있다는 사실에 꽤 놀랐습니다. 분명 화면 안에서는 귀여운 감정 캐릭터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는데, 어느 순간 그 작은 세계가 제 어린 시절의 기억들, 이미 지나가버려 다시 만질 수 없는 장면들까지 조용히 건드리고 있었습니다. 사실 한동안 픽사의 애니메이션이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. 제가 생각하는 픽사의 힘은 단순히 감동을 주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. 좋은 픽사 영화들은 늘 삶이란 무엇인지, 우리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안고 앞으로 가야 하는지, 그런 질문을 아주 쉬운 이야기 안에 숨겨두고 있었죠. 그런 의미에서 〈인사이드 아웃〉은 오랜만에 “아, 이게 내가 좋아하던 픽사였지”..